맑은 빛깔로 물든 대구 팔공산 '단풍 터널'

[사진] 대구 팔공산 순환도로의 ‘단풍’

 

대구 팔공산 단풍길

 

팔공산 단풍길은 파계사(把溪寺)에서부터 수태골을 지나 동화사(桐華寺)에 이르는 16.3㎞에 걸친 팔공산 순환도로에 펼쳐진 길이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단풍이 아니라 차를 타고 가거나 보도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단풍이다.

단풍길의 양쪽 도로변에는 단풍나무가 두 줄로 나란히 늘어서 있다. 그것은 마치 붉고 노란 잎으로 이루어진 단풍의 터널이다. 단풍길의 단풍나무는 여느 단풍나무처럼 칙칙한 빛깔이 아니라 매우 투명한 선홍(鮮紅)빛이다.

 

돌아와서 나는 정진규 시인의 '내장산 단풍'을 읽었다. 그리고 시인이 노래하는 '내장(內藏)'의 의미를 오래 골똘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럴만한 세월이었지 내 안 어디에나 숨어있는 너를 내가 짚어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토록 꼬리를 감추던 네가 전신(全身)으로 돌아서 달려드는 게 두렵다 충만은 언제나 소멸을 예감한다 그것도 알몸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다만당 한 가지 네 비트를 나만이 알 수 있도록 네가 나의 감옥을 지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수감되었음을 한동안 나도 몰랐다 내장산 단풍 보러 가서 내장된 단풍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내장(內藏)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이미 제가 내장되었음을 짚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지리산 철쭉바다 세석평전(細石平田)을 보았던 임오년 늦봄 나의 일기에 네가 좀 비치는 걸 적어둔 게 있기는 하다만 이번 가을 내장산 단풍 보고 와서 나는 더욱 확실해졌다 너를 은애하는 사람이 되었다' - 정진규,  '내장산 단풍' 전문

 

 

RT @ohmynews_korea 맑은 빛깔로 물든 대구 팔공산 '단풍 터널' #팔공산순환도로 #단풍길 장호철 기자 http://omn.kr/ll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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